도대체 뭘로부터 여자를 지켜주란 말이냐...

"여자를 도대체 뭘 지켜주라는 말이냐? 강도? 도둑? 그런건 동네 경찰이 잘 지켜주고 있고.... 감기? 암? 교통사고? 그건 모두가 스스로 잘 지켜야 하는 것이고.... 여자란 남자가 속안썩이고만 있어도 잘 지내는 동물이란 말이야. 도대체 누구로부터 여자를 지켜주란 말이냐? 지구방위대도 아니고..... "

굿바이 솔로라는 드라마 대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안봐서 모른다... -_-;;)

드라마나 애니에서
남자의 대사로 흔히 나오는 "널 지켜줄게" 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하고
실생활에서 가끔 이런 말을 내뱉는 녀석들도 있다.
암튼, 굿바이 솔로의 작가분인 노희경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저 극중 대사가 정말 통쾌했다.

어쩌면, 여자들에게 지켜줘야 할 건..
여자의 고전적 정체성인 나약함과 의존성으로부터
여자 자신을 지켜줘야 할지도 모른다.

더이상 연약한 여자이지 않도록..
보호라는 명목으로, 하나의 주체적 인격체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게 말이다. 

그리고, 하나 더 얘기하자면,
"당신 자신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야 할 것."

당신이 진정으로 지켜줘야 할 건,
당신이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당신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야 할 것이고,
그녀가 당신에게 여자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간일 수 있도록..
사랑이라는 감정의 수단, 결혼의 도구, 지켜줘야할 내 여자가 아니라...
나와 동등한 인격체가 되도록 말이다.

지켜주는 건 그걸로 족하다.


+

바람돌이님과 미리씨님의 포스트를 보고,
저도 평소 생각했던 것들이였기에 포스트를 한 번 올려봅니다.
(시간이 지난 글들이기에 트랙백은 걸지 않았습니다.)

by XERO | 2006/04/13 00:32 | Cynical Filter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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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어젤리어 at 2006/04/13 02:59
누구보단 무엇이겠죠... 외로움으로부터... 전 그렇게 생각해요
Commented by XERO at 2006/04/13 03:32
어젤리어님 / 외로움이라.. 지켜준다는 멘트의 대부분이 그런 의미였다면, 포스팅을 하지도 않았겠죠. ^^ 워낙 마초이즘에 근거한 말도 안되는 보호자 역할의 뉘앙스가 강해서.. ^^;; (외로움에서 지켜준다.. 멋진 말입니다. ^^ 하지만, 동의하진 않아요.. 순간의 외로움에서 지켜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본질적인 외로움은.. 그다지.. ^^;;)
Commented by 유즈미 at 2006/04/13 12:21
지켜줄께의 의미는 함께 있어줄께라고 생각해요. 결국 어젤리어님과 동감이랄까요. 뭐.. 절대적으로 지켜줄수는 없겠지만, 함께 있어줄 사람이 있다는것만으로도 꼭 순간의 외로움뿐이 아닌 본질적인 외로움도 어느정도 커버해줄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XERO at 2006/04/13 14:00
유즈미님 /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으시네요.. 제가 이상한 걸지도.. ^^;; (함께 있어서 본질적인 외로움까지 커버가 되는 사람을 만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 많은 기혼분들이 외롭다고 하소연을 하시는 걸 보면, 그런 인연은 상당한 행운인 듯 싶습니다. 제 지인 중 한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둘인데도 외로우면 그 외로움은 배가 된다고... ^^;;)
Commented by 비연랑 at 2006/04/14 04:44
외로움이 대상이라 하더라도, 지켜줄께 라는 말은 보호 피보호의 관계를 벗어나지 않는 것 같네요.. 제가 누군가(여성)에게 지켜줄께 라는 말을 한다면..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지켜 줄께" 라는 의미로 쓸래요~~
Commented by 바람돌이 at 2006/04/14 17:26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지키고싶은 대상조차 없다는것은 더욱 난감하다는 것을.. OTL
(외로운하루속, 난감할뿐입니다. 누구 없으신가요오오.. ;ㅁ;)
Commented by XERO at 2006/04/15 00:49
비연랑님 / 저는, "사랑은 신뢰하지 못할 감정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사랑을 지속하려는 의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연랑님의 덧글에 동감 한 표 합니다. ^^

바람돌이님 / 저를 지켜주세요. 지름신으로부터... OTL
Commented at 2006/04/17 00: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6/04/17 11:51
당신이 진정으로 지켜줘야 할 건,
당신이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당신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야 할 것이고,
그녀가 당신에게 여자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간일 수 있도록..
사랑이라는 감정의 수단, 결혼의 도구, 지켜줘야할 내 여자가 아니라...
나와 동등한 인격체가 되도록 말이다


대공감이에요. 여자를 보호한다는 건, 보호해준다는 말로 쓰여서는 안될 거 같아요.
동등한 인격체로서, 여자가 사회에서나 연애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수동적인 걸 요구받지 않도록, 그렇게 대해주어야할 거 같아요. 사랑은 믿음이고, 그걸 이어나가야 할 의지도 노력도 들어가는 거니까요..
Commented by XERO at 2006/04/17 23:26
비공개님 / 감사는요 무슨.. 잘 들어가셨나요? ^^

나무피리님 /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을 보니 반갑네요..
Commented by mile at 2006/04/18 17:14
동등한 인격체, 분명 대공감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평소 그러지 못했던 저는 분명 바보일 겁니다.
알면서, 지행합일이 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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