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시인의 마을 - 정태춘

창문을 열고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발굽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동무 되어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되어 주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

정태춘님이 한창 활동하던 시기인 80년대는 필자가 초, 중학교 때라서 이 분을 몰랐었다.
막 20살이 지나던 시절.. 그때, 서태지가 난리를 부렸었고, 필자는 Metallica 와 Helloween 에 심취해있던 시절이였는데, 그 때.. 지나도 한 참 지난 이 음악을 우연히 들으면서, 정신이 멍해졌던 기억이 난다. 구닥다리 음악이지만.. Metallica 의 One 보다, Helloween 의 Keeper of the seven keys 보다도.. 강하게 나의 마음을 잡아끌었었다. 

그 당시, 나에게는 너무나도 동질감이 느껴지는 가사였기에...

by 예거마이스터 | 2006/05/03 21:59 | Music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xeropia.egloos.com/tb/190744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6/05/03 22:22
LP로 저걸 듣는다면 더 느낌이 살아날 것 같네요.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6/05/04 15:45
푸른마음님 / LP음반으로 구입 못한 것이 한이 됩니다. 음악은 LP로 듣는 게 최고지요.. (흠... 턴테이블을 다시 구입해야 하는데..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