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편히 쉬렴..




어디선가 들려오는 너의 서러운 울음소리가 나의 발길을 돌렸고,
앙상하게 뼈만 남아있는 너를 보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지

아직 젖을 때지도 못한 너를,
너무 배가 고파서 비닐을 먹었는지
비닐조각들을 토하는 너를 보며..

어떻게 한 번 살려보겠다고, 그렇게 애를 썼건만..
너의 운명이 거기까지였는지..

일에 지친 몸으로 방문을 열었을 때,
너는 차갑게 식어버린 몸으로 날 맞이 했지

그래... 나도 너의 가혹한 운명이 너무나 증오스러웠다
내 주먹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벽을 칠 만큼 억울하고 슬펐지..


그래도...
이 험한 세상보다 그곳이 편할거야

그곳은 굶주림도 없고, 비를 맞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의 발길질도 없을테니..

그곳에서 편히 쉬어라..


그리고... 무능한 날 용서하렴.

by 예거마이스터 | 2006/07/05 11:26 | Cats & ...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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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사유 at 2006/07/05 11:30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다가 부디 저 예쁜 아가 고양이 다음 생에는 강하고 아름답게 오래 살다 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6/07/05 11:34
예거마이스터님도 힘내세요. 저 아이가 마음편해 할 수 있도록....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6/07/05 14:57
태어나서, 이루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다가 예거님 눈에 띄어 단 며칠이라도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냈으니, 어린 냥이 하늘나라에 가서 아마 편하게 있을 거에요. 사진 보고 참 작구나, 저리 작은 생명체도 살려고 심장을 팔딱거리며 음식쓰레기 봉투를 헤집고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며 부디 잘 살았음 했는데 이 세상에서의 삶이 여기까지였나봐요. 편하게, 잘 보내주세요....
Commented by 루니아 at 2006/07/05 22:27
저런.. 가슴아픈 일을 당하셨네요. 예거님 기운내세요.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6/07/06 13:59
편하게 잘 보내주었습니다. 동물 시체를 땅에 묻는 건 쓰레게 불법매립이라서,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새벽에 용마산에 가서 묻어주었네요.. 정말 웃긴 법입니다.
Commented by 에우 at 2006/07/07 14:09
토닥 토닥
Commented by 月照暗影 at 2006/07/07 20:54
분명히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을 겁니다. 부디 기운내세요.
Commented by エル-キ at 2006/07/07 23:54
...휴.
저도 첫번째 반려묘였던 엘리녀석이 제게로 왔던 날이 이맘때쯤이었지요.
겨우 1개월쯤 된 녀석을 길가에서 파는게 안쓰러워 집어왔었는데...

잘 있겠지요??
Commented by mile at 2006/07/08 12:03
쓰레기 불법매립이라, 정말 웃기네요.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법이라는 족쇄가 밑으로 잡아끄니,
예거마이스터님의 통증을 더 날카롭게 했을,
(뭐라는지) 그냥, 제 가슴이 다 아프네요. ㅠ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6/07/08 20:15
에우님 & 月照暗影님 /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エル-キ님 / 잘 있을겁니다. ^^

mile님 / 애완동물 사체는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한다더군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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