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이면 사람이 살 수 있답니다.

제가 올린 글 중 적십자 회비 고지서를 보면서..라는 글에도 밝혔듯이..
저는 국내에 있는 구호단체를 믿지 못합니다.
막연한 의심 같은 것이 아니라.. 기부금의 여러 사용처를 알게 되고 난 후에 신뢰를 접었습니다.

구호단체를 후원하는 일은, 제 삶의 철학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는 후원을 하고는 있었지만 신뢰는 하지 않았죠.
그냥 1%라도 사용이 되기를 바라면서, 구호단체에 대한 후원을 했었습니다.(작은 금액이지만..^^;;)
단지, "철학을 삶 속에서 실천한다"는 면에서 의의를 가지고 후원했기 때문에,
후원을 하면서도 마음은 의심의 눈초리로 늘 불편했습니다.

근데, 오늘 어떤 기사를 보고.. 그동안의 후원을 유니세프라는 단체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좀 자세히 알아보니 국내에 있는 구호단체들 보다는 신뢰할 수가 있겠더군요.
(유니세프 같은 국제적인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을 미쳐 생각 못했네요. ^^)

 

"3만원… 그 돈이면 사람이 살더라"

[조선일보 2007-04-03 21:25]    


한 청년의 짧은 글에 감동 '릴레이 기부'

한 청년이 올린 감동의 ‘3만원’ 후원 사연이 네티즌들을 후원 행렬에 동참시키고 있다.

28살 청년인 ‘은파람’(ID)은 지난달 27일 자신이 활동하는 DVD 동호회 게시판에 ‘벅차오르는 느낌이란 이런 거였군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유니세프 (UNICEF·전쟁피해 아동의 구호와 저개발국 아동의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설치된 국제연합 특별기구)에 매달 3만원을 기부하고 있다며 기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우연히 케빈 카터(Kevin Carter)가 찍은 1994년 퓰리처상 수상 사진을 보게 됐다. 1킬로미터 떨어진 UN 구호 캠프에 기어가는 어린아이와 그 아이가 죽기를 기다리는 독수리을 찍은 유명한 사진이다. 그는 그 사진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아파졌다고 한다. 그 순간 바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3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유니세프가 보낸 편지 한 장을 받았다. 후원한 3만원의 용도를 보고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글에서 “오늘 날아온 한 장의 팜플렛이 사람 마음을 벅차게 했다. 30,000원...겨우 그 정도 금액을 드렸을 뿐인데 사람을 구했단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느꼈던 감동을 적어내려갔다. “사람이 살아났답니다. 앞 못보게 될뻔한 꼬맹이 200명이 계속 세상을 볼 수 있었데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미래를 설계한답니다. 이 글을 쓰는데도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나오고 눈물이 날꺼 같은 기분입니다. 제가 드린 돈으로 공부한 그 꼬맹이는 미래를 설계하며 자라고 다른 꼬맹이를 돕겠지요? 이 사실을 머리로 알게 된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버렸습니다.”

그는 또 “(3만원이) 워낙 보잘 것 없는 금액이라 말씀드리기도 민망하다”며 “제가 부담하는 3만원. 디비디랑 영화랑 프라랑 음악이랑 군것질… 사실 당장 안해도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그 돈이면 사람이 살더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한 달 수입이 14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간단한 글은 작지만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이 유니세프에 기부를 시작한 것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28일 갑자기 평소보다 5배가 넘는 후원자가 생겼다”며 “사연을 알아 보니 이 청년이 올린 글을 보고 감동해서 후원을 시작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보통 매일 16~17명이 새로 후원자가 되지만, 이날 갑자기 100여 명이 새 후원자로 등록했다. 이 관계자는 릴레이 후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이 올려진 인터넷 게시판에도 격려와 참여 의사가 줄을 잇고 있다. ‘무량대수’는 “저도 개인적으로 알아 보고 있었는데 은파람님 글보고 적은 돈이지만 신청하고 왔다”며 “여친에게 알려주니 여친도 바로 신청했다”고 썼다. ‘바다나그네’는 “좋은 글 읽고 어제 늦게까지 마신 술이 다 깨었다”며 “줄인 담배값과 술값으로.... 4살된 딸가진 아빠로서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적기도 했다. 회사원 강모(28)씨는 "나도 이 글을 보고 막 후원자로 등록했다"며 "작은 일이 많은 걸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원정환기자 won@chosun.com]



+ 덧
천원이면, 아프리카에서 4인 가족이 하루 식사를 할 수 있는 돈이라고 합니다.
몇 잔 되지도 않는 술값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답니다.
굳이, 정기적인 후원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얼마 안되는 일시적인 후원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값어치 있게 빛날 겁니다.
당신이 후원한 그 돈도.. 그 돈을 후원한 당신의 삶도 말입니다. ^^

by 예거마이스터 | 2007/04/03 23:25 | etc. | 트랙백(2)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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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hirou君のLife.. at 2007/04/04 21:09

제목 : 이 세상, 아직은 살만한것 같습니다.
:: 3만원이면 사람이 살 수 있답니다 :::: 예거마이스터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안녕하세요, Shirou君 입니다.오랜만에 가슴 훈훈한 소식이 들려와서 냉큼 트랙백합니다.이런 좋은 일을 알려주신 예거마이스터님께 다시금 감사 말씀을 드리며...그리고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유니세프에 기부를 했답니다.월급은 아직 안들어왔지만 남은 잔고를 긁어 모아 계좌 이체 스킬을...[두둥]분명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조금씩 아껴서 모은......more

Tracked from the Gray Kni.. at 2007/04/14 20:14

제목 : 편지가 왔습니다.
얼마전에 예거마이스터 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유니세프 코리아에 회원 가입을 한적이 있습니다. 월초에 한거라 잊고 있었는 데 유니세프에서 편지가 왔네요. 회원 가입에 대한 거 한장이랑 유니세프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사진찍어서 올린 후원자용 주소라벨이 들어있었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작은거라도 모이면 큰 힘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기부 같은거 하나도 안하시는 분들은 하나 정도 하셨으면 ......more

Commented by DukeGray at 2007/04/03 23:45
www.unicef.co.kr
여기서 하는 군요. 링크해주셔야 같이 참여하죠~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7/04/04 00:15
저도 유니세프 쪽으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Commented by 이끼 at 2007/04/04 09:38
이미 유니세프는 4년째...[..]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7/04/04 11:32
이런 일이 있기에 아직은 세상을 살만한것 같아요.^^
Commented by 엘리키스 at 2007/04/04 14:06
전 울회사하구 세이브칠드런...(그래도 울나라꺼) 유니세프로 바꿔버릴까 ;;;-.-;; 적십자고지서는 가뿐히 무시해주고 있죠.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7/04/04 22:57
DukeGray님 / 우리의 친구 네이뇬이 존재하잖아요.. ^^

푸른마음님 / 저도 이쪽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

이끼님 / 오.. 멋지십니다.

Shirou君님 / 그래요.. 아직은 살만한 거 같습니다. ^^

엘리키스님 / 솔직히 국내 단체는... 믿음이 안갑니다. -_-
Commented by sevgi at 2007/04/05 14:24
근데..적십자...돈안내면 나중에 안좋은게 분명 있다하던데...;; 어렴풋기억이.....;;
Commented at 2007/04/05 14: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7/04/06 12:19
sevgi님 / 저는 안낸적이 없어서.. ^^;;

비공개님 / 옙.. 그래도 글 못남기니깐 아쉽네요.. ^^;;
Commented by 이체니 at 2007/04/06 19:34
전 싸이월드를 하는데 남은 도토리 기부하는 행사가 있어서 합니다.
그 단체 이름이 확실히 기억은 안나는데 한비야씨가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사랑의 빵으로 유명한...
저도 기부를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멋있으시네요^^
Commented by 버써커딩가 at 2007/04/08 04:10
에... 우리나란 뭐 저런 기부금에도 세금을 때니까요.

전 정말 세금내기 싫어서 저거 내기도 싫어집니다.-_-;

국제 기구라면 안내도 되겠지요?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7/04/08 19:25
이체니님 / 과찬이십니다. ^^ 기부액이 얼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건 마음이겠죠.. ^^

버서커딩가님 / 연말정산에선 100% 환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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