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남의 집에 드나들지 말아라

그 싸움판을 지켜보다가 궁금한 게 생겨서
지인들의 의견도 물어볼 겸 글을 쓴다.

트랙백이나 덧글이 언제부터 이리 무책임하고 가벼웠나?
일면식도 없는 남의 집에 들어와서 글이 맘에 안든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비판을 한다는 건, 필자의 생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필자가 이상한건가?
다들 시사지나 웹진에 기고하는 자세로 글을 쓰시는 건가?
개인의 자율성이란 국 꿇여먹고 항상 방문객들을 의식하면서 조심스럽게 글을 쓰는가?
그럼 그건 이미 블로그가 아니지 않은가?

필자가 블로그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나 해서
네이뇬으로 검색해본 결과,
블로그 [blog] : (요약) 보통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
라고 되어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말이 되겠다.

이러한 개인적인 공간에, 지적이나 충고, 반론 따위는 친한 지인들만이 할 수 있는 권한이며 책임이 아닐까?
당신들은 그 사람들을 언제부터 알았다고, 반론을 제기하면서 격하게 논쟁을 벌이는가?
먼 옛날 무술의 달인이 도장을 찾아다니며 도장 현판을 떼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도장 현판 떼러 갈때도 적어도 인사는 하고 격식은 갖춘다.)

당신들 뭔가 착각하는 거 같은데...
이글루스는 지극히 개인적인 블로그를 서비스 하는 웹사이트이고,
당신들이 들어가서 격렬하게 덧글이나 트랙백으로 논쟁을 벌이거나,
그 사람 보라고 버젓히 "까는 글" 을 올리는 건 상식 밖의 일이라는 거다.
(그런 글을 추천하는 건 더 몰상식한거고...)

그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에 뭔 글을 써놓던지 그건 당신들이 간섭할 문제도 아니고 권한도 없다.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글이나, 국가 안보(?)나 범죄 공모 같은 것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마음에 안들면, 안보고 안들어가면 그만인거다.

이런 사태를 꼬맹님께서 단적으로 표현한 비유가 있다.

이건 뭐 남의 집 안방에 인사도 없이 흙발로 들어와서
"니네집 밥상은 왜 국이 왼쪽이고 밥이 오른쪽이냐!" 급의 시비가 걸리니.
어디 무서워서 인터넷에 글 한줄 남기겠습니까 (굽실굽실)


백만배 공감이다. -_-

by 예거마이스터 | 2007/05/24 19:59 | Cynical Filter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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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라이 at 2007/05/24 20:38
이오공감이 그걸 좀더 확실하게 부추겨버렸죠. 이오공감 뜨는 순간 바로 자신의 블로그가 싸움터가 되버릴지도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7/05/24 20:58
싸움이고 뭐고 이오공감 안보렵니다.[...]
자기 마음에 안들면 그냥 그렇다고 말면 될것을, 하나에서 열까지 따지고 싸우는건 보기도 싫더군요;
에이...이러니까 전의 이오공감이 좋다는게 자꾸 생각납니다.[에휴]
Commented by 이체니 at 2007/05/25 11:00
인터넷 도덕이라는 과목이 초등,중등,고등,대학 심지어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퍼지지 않는 이상 고치지 못할 병 같습니다..

너무 빨리 정보공유화가 되어버린 탓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질문해 봅니다.(무섭..ㅠㅠ)
Commented by Ryoung at 2007/05/27 10:22
문득....예거님의 블로그 메인 글을 다시 읽게되네요...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7/05/27 13:27
에라이님 / 그러게요.. 누군가가 이오공감 올라갔을 때 내려오는 방법을 올려놨더군요... 그 정도로 이오공감이 경계되고 있다면, 운영진들도 뭔가 다른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자정능력을 기대하자고 하지만.. 전 기대 안하거든요.. -_-;;

Shirou君님 / 하나에서 열까지 따질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들인가 봅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말이죠.. ^^;;

이체니님 / 그렇죠.. 이제는 오히려 인터넷 문화가 사회에 영향을 주는 정도이니 안습입니다.

Ryoung님 /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27 13:59
그렇지만 역시, 침입자를 격퇴하는 쾌감이라는 것도 있는 법이라(...).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7/05/28 20:45
제절초님 / 아.. 그런 것도 있군요... ^^ (반갑습니다. 볼 건 없지만 종종 놀러오세요.. ^^)
Commented by 비연랑 at 2007/05/28 21:39
정말로 블로그를 안방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아무나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방을 가진 집을 본적이 없어서 그런 생각이 안드네요....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7/05/29 02:12
비연랑님 /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아무도 볼 수 없는 안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와서 시비를 걸 수 있는 "할렘가 밤거리" 나, 호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중세 투기장"은 아니지요. 그런 영역과 경계가 없는 공간이면 뭐하러 블로그를 합니까? 그냥 동호회 게시판에서 아주 잘 정제가 된 공적인 글이나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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